[과객..]존재하지 않는 유기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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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Cyber City(가상 도시)
소제목 - 존재하지 않는 유기물


불행한 기억들을 하나쯤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이곳 - 그들만의 안식처에서 치유되길 바란다.
잘 적응해 가는 이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많다.

. . .

하워드 멕킨스는 사무실에서 앉아 서류철을 들여다보고 있다.
'뚜벅~ 뚜벅~ 뚜벅~'
적막을 깨고 나는 소리.
하워드는 그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점점 발자국 소리는 가까워 진다.
자신의 사무실 문 앞에서 걸음 소리가 멈춘다.
하워드의 시선은 문 아래 발 그림자에 고정되어 있다.
문이 스르르 열린다.
하워드의 등엔 식은땀이 흐른다.
저장 차림, 지방질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볼이 쏙들어간
얼굴이다.
그는 하워드를 쏘아 보며 말한다.
"약속한 날이 지났어! 하워드 멕킨스."
"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워드의 몸은 경련을 일으킨다.
"우린 당신처럼 약속을 어기진 않지!"
"제발~~"
하워드는 심하게 몸을 떨며 눈엔 눈물까지 흐르고 있다.
"당신의 능력을 보아선 당신의 손가락 몇 개 가지고는
해결되지 않아!"
"그럼?"
"이제 이 세상과는 작별을 해야지."
그 정장차림의 사나이는 가슴에서 작은 총을 하나 꺼낸다.
그리고는 조준해 하워드의 다리를 쏜다. 오른쪽. 왼쪽.
하워드는 비명을 지른다.
그 다음 양팔을 쏜다. 오른쪽. 왼쪽.
마지막으로 관통한 부분은 피를 힘차게 뿜어 대던 심장이었다.
그 정장차림의 사나이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사라진다.

. . .

"으악~~~~~~~~~"
하워드 멕킨스는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자신의 다리와 손을 만져 본다. 아무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또 악몽이다. 하워드가 매일 꾸는 악몽...
요즘 그는 떠올리기 조차 두려운
그의 마지막을 꿈으로 반복해서 꾼다.
MMS(Mother Main System)는 이럴 때마다 진정효과를
내도록 처방되어 있었다.
하워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기억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이다.
MMS의 기억 삭제에 대한 관리는 철저하지만 하워드의 설득력 있는
요청에 그의 악몽은 사라진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그 공포의 꿈은 꾸지 않는다.

몇 년이 지난 후.....

그의 옆 주소에 불쌀하리 만큼 처량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 새로이 인각되어 왔다.
그 이웃에게 하워드는 와인 한 병을 들고 찾아간다.
여러 대화를 나눈다.그는 냉정한 얼굴을 계속 유지 했다.
하워드는 "당신의 죽기전 직업이 무엇이었죠?"
그는 하워드의 얼굴을 주시하며
"난 killer였소."
하워드는 재밌다는 듯이 웃기만 한다.




본문 내용은 10,16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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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27/2025 10: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