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깊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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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책들을 7권 책상위에 올려두고 있다.
비평 리포트를 쓰기 위함이다.

문득 고등학교 시절 나를 울렸던 깊은 슬픔을
다시 손에 들고 읽어 내려갔다.
떨어지지 않는 감기처럼 오랫동안 나에게
붙어있던 깊은 슬픔.

수없이 읽고 또 읽었지만,
오늘도 나를 울린다.

신경숙에게 행복은 과거에서만 재생되거나
아예 없나보다.
현재마저도 과거형이니.

누군가는 신경숙을 우물이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뭐라고 할까.

나에게 신경숙은 신경숙일뿐이다.
그의 책 앞에 설때마다 또 다른 얼굴의 슬픔에
전염될까봐 나를 망설이게 하는 그 신경숙.

오늘 참 깊게 슬프다.


본문 내용은 9,58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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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27/2025 10: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