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o] 방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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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leman7 ( Vote: 20 )

잠드는법을 잊어버렸다. 언제부턴가.

오늘도 그랬다..... 결국 잠들지 못하고 간만에 방청소를 시작했다.

아는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방을 청소한다는건 정말 큰 의미르 가진다.

이번 청소는 더구나 더더욱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고나 할까?

새벽 5시부터 오후 4시정도까지.......꼬박 반나절을 소비했다.....

예전에 정말 그냥 집히는 책은 봐가면서 며칠씩하던 것에 비하면

빨리 끝난거지...... 쩝

생각을 많이 했다.... 추억.....

15년....내 방을 15년째 쓰고 있다.....

내 방문의 옆 벽에는 내가 어렸을때부터 키를 재던 벽이 있다....

평소 생각도 안하던것이 오늘 웬지 눈에 들어왔다.

중간쯤에 1993년.1월 7일이라고 써둔것이 보인다.....

그 아래는 언제쯤부터 시작을 한걸까?

지금 컴퓨터 책상 앞..... 1994년 8월 13일에 수원에서 있었던 썬더버드의 에어쇼

에서 받아온 머플러가 걸려있다....

엊그제 같은데........

많은 열쇠고리들.......어렸을때부터 환장하고 모았던 예쁜 엽서들.......

전화기.....중학교 1학년때 내 전화기를 갖기위해 저금통을 깨서 사가지구

아직까지 쓰고있는 멋진전화기.....
custard 작고 귀여운 녹색 공룡.....국민학교 5학년때였나? 선물받았던 기억..

항상 내 책상을 지켜주던 기특한놈.....

'버린다'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잡동사니로 가득찰수밖에 없고....덕분에 몇달 지나면 지저분 해지고..
오늘은 정말 많은것들을 '버려버렸다...'


떠나갈 시간은 내가 정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뭔가를 떠나보낼시간은
내 의지로 결정하고 싶었다.....

흠 횡수군.......

내가 지금 그려나가는 시간들...내 어린날의 마지막 모습들......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게 그리고 싶다......
어떻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본문 내용은 9,78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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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2/27/2025 10: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