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원을 갔다 오니까 순식오빠한테서 편지가 왔더군요.
한글씨 한 덕분에 지금 집안의 화제가 되고 있심. 으~
to 영민
뜻 밖의 편지가 무척 반가웠다. 삐삐치려고 했는데 알다시피 이등병이라 눈치보여서
전화하기가 좀 그렇더라. (사실 이등병은 전화 못한다. ) =>윤상오빠 정말이에요?
여기 생활은 꼭 회사에 다니는 기분이다. 출근해서 서류작성하고 결제맡고 결재 못
맡으면 다시 작성하고, 일이 안끝나면 야근하고.. 이런 생활에 이제는 익숙해져서 지
낼만 하다.(고참이 일을 나한테 다 시키지만 않으면) => 오오오~ 놀랍다.. -_-;;
내가 하는 일은 시험문제 출제하고 채점하고, 성적표를 뽑는 일이다.
[이 대목에서 순간 당황. 여기 군대여? --;]
학교가 꽤 크기 때문에 그만큼 교육생이 많아서 업무량이 참 많다. 아주 많을 때는 새
벽까지 일하고 또 보초가 있기 때문에 하루에 2-3시간만 잘 때도 있다. 그러나 매일
그러는게 아니니깐. 나름대로 살만은 하다.
[봐 학교래잖아. --; 오오. 2-3시간.. 생각할 수 없는 수면시간 ^^;]
----중략----
[홍홍홍, 무슨 이야긴지 궁금하죠? 삐리리~]
면회날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되는데 편한대로 오도록 하고 가급적이면 일요일에 와
라. 그래야 사무실 청소를 안한다. 흐흐
[히힛. 참고하세용~~]
--- 다시 중략---
[삐리릿~]
요즘 오형제는 뭐하고 있는지, 스카는 또 뭐하는지 건물은 어느정도 지어졌는지 궁금
하다. 젤 궁금한 건 준호와 진택인 군대 언제 가는지.. 으,, 내 밑으로만 들오와봐
열라 갈궈줘야지.....
그럼 바빠서 많은 얘기는 못 쓰고 이만 줄여야 겠다.
순식이가.
[ 위문편지 한 장씩 보내 줍시다~ 특히 저기 오형제 되시는 분들. ^^;]
주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여1동 사서함 1호 육군종합군수학교
본부근무대 본부중대 이병 안 순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