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여섯] "등 불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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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ncast ( Vote: 3 )

혼자 읽다가 문득 느끼는바가 많기에..역시 옮겨왔습니다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구절이군요

어렵게(?) 옮겨온 글이오니 재미잇게 읽어주시길..^^

"the silver of the mine"



코르렌코 (러시아)

언젠가 아주 오랜 옛날, 어두운 가을 저녁에 나는 배를 타고 침울한

시베리아의 강을 지난 일이 있었다.

갑자기 저 앞에 툭 튀어나온 시커먼 산기슭에서 조금나 등불이 반짝

했다.

등불은 밝고 강하게 그리고 아주 가까이서 빛나고 있었다.

" 아아, 고마워라 ! "

나는 기뻐서 말했다.

" 숙소가 가까왔나 봅니다. "

사공은 머리를 돌려 어깨 너머로 등불을 바라보더니 다시 묵묵히 노를

저어갔다..

" 아직 멀었습니다. "

나는 사공의 말을 믿지 않았다.

등불은 어둠 속에서 저 앞에 나타나 저렇게 서 있지 않은가.

그러나 사공의 말은 옳았다.

실제로 등불은 멀리 있었던 것이다.

어둠을 뚫고 저렇게 가까이 다가와 반짝이며 기대를 갖게하고 사람을 자기

곁으로 오라고 손직하는 것이 모두 다 밤에 비치는 이 등불의 속성인 것이다.

다시 세 번 노를 저어 갔다.

그리고 길은 끝난 것 같았다.....

하지만 등불은 그곳에 없고 멀리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또 칠흑같이 컴컴한 강을 따라 노를 저어갔다.

배는 떴다 잠겼다하며 골짜기와 벼랑을 지나 갔지만

등불은 여전히 저 앞에서

반짝이며 손짓하고 있었다.

여전히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멀리서....

나는 지금도 때때로 그 컴컴한 강과 그 생생한 등불이 생각날 때가 있다..

내 이전에도 내 이후에도 숱한 등불이 그렇게 가까이서 여러 사람을 손짓해

왔지만, 인생은 여전히 침울한 해안에서 흐르고

등불은 아직도 멀리 있기만하다.

그리고 다시 노를 저어 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 여전히.... 등불은 저 앞에 있기만 하다..


본문 내용은 9,920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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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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