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바로 얼마전부터 저의 가방에 대롱대롱 붙어서
저와 함께 학교에 다니는 제 친구랍니다.
또 제 딸이기도 하지요.
꽃정이랑 동인천에 나가서 전통적인 인형을 하나 사서
달고 다니기로 하고 그냥 구경하는데 거기서 바로
우리 포그니를 만났답니다.
집었다가 내려놓는데 그만 포그니랑 눈이 마주치고 만거지요.
그 눈빛을 보는순간 데려오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정말 .데려가주세요.잉. 하는 눈빛이었다니까요.
포그니랑 비슷하게 생긴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눈빛이었어요.
(저도 가끔 제가 제정신인지 의심한답니다)
저는 요즘 포그니를 아주 많이 사랑한답니다.
전철안에서도 꼬옥 안고 있구요.
강의를 들을때도 꼭 제 무릎에 앉히고 안아준답니다.
어제는 사진도 같이 찍었답니다.
(-.- 혹시 제가 외로움에 지쳐서 미친건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예전에는 볼펜들도 다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걸요?
저는 사물들도 생명이나 느낌이 있는것처럼 대한답니다.
제가 말씀드렸지요. 저도 가끔 저 자신을 의심한다구요.
그렇지만 그러는게 버릇이 되서요. 저는 삐삐건전지가 떨어졌다고
말하지 않는답니다. 삐삐가 배고파서 운다고 하지요. -.-
암튼 제가 많이 이상한건가요?)
모. 모든 인형들을 다 그렇게 예뻐하는건 아니예요.
포그니를 특히 예뻐한답니다. 다른 인형들이 보지 않게 빨리 쳐야지.
암튼 이 글륙 읽으시는 분.
나중에 저를 만나시면 우리 포그니랑 인사하시구요.
우리 포그니 괴롭히지 마시구요.
치마 들추면서. 아이스께끼. 하면 어떠한 사태가 생기는지
차마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가 좀 그러네요.
어제 제 친구는 포그니를 부르면서 니 애기. 라고 하더군요.
역시 유유상종인가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