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의 비둘기 충격때문에
(성격과 적응 시간에 초기기억들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것인데
어린 시절 학교인지 학원인지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기분이 좋은 날이었는데 그날따라 동네가 조용했다.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는데 푸드득 소리와 함께 날나리같은 비둘기가 -.-
내 바로 옆을 지나갔다.)
그후로 나는 모든 비둘기가 나에게 날아들려고 하는 것같다는
생각을 하며 비둘기만 보면 피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자랑이다)
그리고 벌!( 역시 어렸을적의 충격때문에- 가만히 있었던 내게
날나리같은 벌이 날아와서 쐈다. !.!
그후로 나는 모든 벌이 나를 노리고 있다는 생각에
빠져 벌이 다가오면 쏜살같이 눈썹을 휘날리며
도망간다. -.- )
그리고 기타 혐오감을 유발시키는 벌레의 무리들.
남들은 ?혹시 공주병? 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진짜 두렵다.
너 집에서도 그래? 라는 말을 들을때면 나는 자신있게 집에서도 그래.
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오늘 새벽에 사건이 일어났으니..
우리 집은 지나치게 청결하신 오모님 덕택으로 바퀴벌레가 많이 거주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아파트에 살고 있기에 다른 집의 바퀴벌레들이
자꾸 놀러오는 것이다. 아흐흐흑.
요즘 들어 특히 이 날나리같은 분들이 피서를 오는지 수가 늘었다.
처음에는 견딜 수 없어하며 도망가는 바람에,
어모니께 사람이 벌레를 무서워한다고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그러나 이제는 제법 어린 분들이 오시면 약을 분사하거나
파리채를 휘둘러 살생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어제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공간인 나의 침실에
사악한 바퀴벌레가 출현한 것이다.
상황재연.
인천광역시 남구 용현5동 k아파트. 어김없이 새벽까지
독서에 열중하시던 박모양(아직은 만 19세)의 침실에
날나리같고 극악무도하며 사악한 바퀴벌레(?)가 출현.
박양은 마음을 진정하며 바라보았지만 특이한 색상과
크기가 더욱더 혐오감을 자극하여 결국 곤히 잠드신
부모님을 깨우기로 마음 아픈 결정을 하고 절대 떨리지 않는
목소리로 .엄마. 엄마.를 불렀으나 응답이 없자 두려움에
사로잡혀 다이어리에 견딜 수 없어. 라고 세번가량 쓴후
이 방에서 잘 수 없어, 라고 한번 쓰고 마구 바퀴벌레약을
분사하고 거실 쇼파에서 주무시다. 오후 2시경 눈을 뜬 박양은
자신이 침실에서 자고 있음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다.
잠시후 잠이 깬 박양은 약을 뿌린 방에 자신을 들여보낸(기억ㅇ빙음)
어머니의 처사에 분개하며 방을 쓸다 싸늘히 죽어있는 시신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잠시 애도하며 밥을 먹다.
아. 汲시 오늘밤에도 나타나는 것은 아닐지.
바퀴벌레가 알을 낳았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이불들도 빨았는데 말랐으려나...-.-
근데 왜 나의 친구들은 자다가 쥐랑 눈 마주치고 그냥 자고
자다가 얼굴에서 놀고 있는 바퀴벌레를 던져버리고 계속 자는
장하디 장한 대한의 딸들이란 말이냐.
아. 요로분. 저의 증상이 심각한 것일까요?
무서움은 또 얼마나 심한지요.
밤만 되면 무서움에 몸을 떨며 낮에도 위험한 짓은 절대
안 하고 살고, 여행에 가서 샤워를 하다 너무 무서워서
뛰쳐나와 -.- 자려는 친구를 전화로 부르는 등.
(같은 방 쓰는 아이가 절대 안 일어나서 더 무서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