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영과 재영이 어비스워커를 키우고 있기도 해서
그간 줄기차게 어비스워커를 해온 유저로서 이번 패치에 대한 생각을 조금 말해볼까 해.
물론 이건 넷파워의 기사가 정확할 거란 가정 속에서 쓰여지는 글이고,
내가 어비스워커 유저이다 보니 다분히 어비스워커 주관적인 면이 클 거야. --;
단적으로 말해서 단검 계열 중 이번 패치 최대의 수혜자는 어비스워커가 아닌가 싶어.
반면 만약 넷파워 기사처럼 된다면 가장 큰 피혜자는 플레인워커가 될 것 같고.
이유인 즉슨 어비스워커와 트레져헌터한테만 크리티컬파워 4,5,6 단계가 추가됐더라고.
그간 이 세 종족의 단검 직업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는
크리티컬파워와 크리티컬챈스로 대비되는
드물지만 강력한 한 방이냐, 아니면 잦으나 좀 약한 한 방이냐의 차이였거든.
어비스워커가 크리티컬파워 1,2,3 단계,
플레인워커가 크리티컬챈스 1,2,3 단계,
그리고 트레져헌터는 이 모든 스킬을 갖고 있음으로써 차이를 나타냈었어.
그런데 이번 패치에서
플레인워커는 크리티컬챈스 4,5,6 단계가 추가되지 않는 대신
레스트 오브 카멜레온,이라는
앉았을 때 몹으로부터 선공을 당하지는 않으나 지속적으로 엠이 감소되는 스킬이 추가됐더라고.
솔로잉에 있어서 간혹 쓸 수도 있을 것 같은 스킬이긴 하지만
그 유용성은 3단계 추가된 크리티컬파워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봐.
리2가 종족적으로는
휴먼이 대규모파티, 엘프가 솔로잉, 다크엘프가 소규모파티에 특화되어 있는데
그간 자체적으로 독이나 출혈을 치료할 수 있었던 플레인워커에게
레벨이 높아진 독이나 출혈을 치료할 수 있는 스킬이 추가되지 않은 점도
플레인워커에게는 암울함이 될 수밖에 없겠고.
(아마도 후에 추가될 수 있으리라 봐)
뿐만 아니라 다크엘프 파이터 공통으로 추가된 새도우 센스,라는 스킬은
단검 공통의 약점이었던 낮은 명중력을 유일하게 밤에나마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아
어비스워커의 큰 장점이 될 것 같아.
또 이게 포커스처럼 모탈류 스킬 확률에도 적용된다면 더욱 좋겠지.
게다가 축마를 통해 데미지의 양 뿐만 아니라 회복하는 피의 양까지 늘어나는
드레인에너지,의 높아진 스킬은
그런 스킬이 아예 없는 트레져헌터나
피 회복량이 고정되어 있는 플레인워커의 엘레멘탈 힐,보다도 솔로잉에 있어서는 훨씬 더 유용할 것이고.
유저들의 레벨이 상향함에 따라
최근 용던에서 어비스워커의 주가가 더욱 올랐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어비스워커 유저로서는 풀파사냥이나 결투장 PvP시
트레져헌터에게 밀리는 추세에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던 게 사실이야.
심지어 정탄 크리 위주로 진행되는 일반 풀파 사냥에 있어서는
평타 평균면에서 플레인워커에게도 밀린다는 자조적인 소리도 있어왔고.
물론 이런 이야기에는
타 유저들의 시기 어린 발언도 포함되어 있었겠고,
또 더 좋은 패치를 바라는 어비스워커 유저들의 엄살도 포함되어 있었겠지만
어쨌든 최근 나날이 그 유저가 줄어만 가던 어비스워커가 좋아진 것 같아
나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야.
그렇다고 어비스워커만 좋아진 것은 분명 아니고,
비셔스 스탠드,라는 크리티컬시 데미지 양이 늘어나는 스킬은
크리티컬챈스를 갖고 있는 플레인워커나 트레져헌터한테 유리한 스킬이 되겠지.
다만 어큐러시처럼 지속적으로 엠이 감소되는 스킬이라서
그 활용성은 실제로 스킬이 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고.
갈수록 몹이 강해져 감으로써 파티플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는 요즘
새롭게 단검을 시작하고자 하는 주위 친구가 있다면
나는 틀림 없이 트레져헌터를 추천할 거야.
빠른 걸음이나 회피력 같은 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지금의 용던 풀파사냥에서는
트레져헌터의 단점이 모두 상쇄되고 말테니 말야.
그러나 나는 다시 단검계열 중 무언가 선택해야 한다면
여전히 어비스워커 혹은 플레인워커를 선택할 것도 같아.
좀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빠른 이속과 회피력은 솔로잉이나 소규모파티, 또 누군가와 필드에서 싸워야만 할 때
큰 도움이 되긴 할테니 말야.
어비스워커는 여전히 좋은 직업 중에 하나인 것 같아.
몇 가지 어비스워커가 좋아진 간단한 부분들은
데스위스퍼로 모탈류 스킬 데미지가 증가된다는 점,
스턴 후에 데미지를 받았을 시 스턴이 풀릴 확률이 늘어난 점,
수면 상태에서 독이나 출혈을 받으면 수면에서 깨어나게 된 점,
스턴샷의 사정거리가 증가한 점,
파워브레이크나 헥스의 스킬레벨이 올라가고, 시전시간이 짧아진 점 등이 있겠지.
아, 또 현재로서는 힐러들이 치료할 수 없는 출혈 8단계의 블리드와 스팅이 나오더라.
반면
사일런트 무브시 이속 40% 감소로 인해 이제 예전처럼 용던을 마음껏 활보하던 어비스워커는
지금보다는 좀 보기 어렵게 될 것 같고,
어큐러시 효과 감소는 단검의 약점, 삑사리를 생각해 볼 때 좀 손해가 될 것이고.
지금 풀포 어비스워커 게시판에서는
트레져헌터에게도 크리티컬파워가 똑같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불만과 더불어 트레져헌터로 바꿔 키우겠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던데
뭐 적어도 나는 단검 계열끼리는 밸런스가 잘 맞춰진 것 같은 느낌이긴 해.
매일 탑이나 용던에서 사냥해서 그렇지,
가끔 필드에서 솔로잉이나 1:1 파티 같은 거 할 수 있는 재미는
느린 이속의 트레져헌터에게는 몹 경쟁에 있어서 어려움이겠고,
축마의 효과를 누릴 수 없는 플레인워커에게는 억울함이겠지.
또 이런저런 잘 안 쓰는 마공이나 저주를 쓰는 재미도 솔솔하고 말야.
다만 나 역시도 각종 버프가 단검에게 좀 유리하게 나오는 것 같아
타 직업을 생각하면 좀 걱정이 되긴 해.
그러나 NC의 엄청난 사전 테스트를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같은 밀리어택 데미지딜러인 글라디에이터나 타이런트와는
장시간 평균 데미지 면에서는 비슷할 거란 믿음은 갖고 있어.
단지 지금의 몹들이 너무 빨리 죽어버려서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만
단검 데미지가 더 크다고 여기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끝으로 힐러들 스킬 중에서는
실리엔엘더의 뱀피릭 레이지,가 가장 마음에 들더라.
물론 디2에서처럼 무한이 가능하도록 피를 빨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피 빨면서 평타친다는 게 꽤나 매력적일 것 같아.
내가 1:1를 한다면 주로 하게 될 엘더(-__-;)의 새 스킬은
주변 몹들의 공격욕을 없애는 세레나데 오브 에바,인데
성공률만 높다면야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파콜보다 좋은 스킬이 될 것 같지만
이미 파콜을 갖고 있는 엘더보다는
위기시 죽어야만 하는 실리엔엘더에게 주는 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위기시 프로핏은 워드 오브 피어,로 몹을 도망가게 하고,
비숍은 베네닉션,으로 파티원의 피를 전부 회복시킬 수 있어
미약하게나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데
실리엔엘더는 무한 그레이트배틀힐 이외엔 방법이 없잖아.
물론 이건 각 스킬들의 성공률에 따라 다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