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H3에 등장할 서브전직은 내게 작은 선택의 즐거움을 주고 있는데
사실 지금까지는 별 고민스러운 일은 아니었어.
왜냐하면 무엇을 하는 것이 보다 나을까에 대한 고민은 필요 없었고,
단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좋다고 생각했었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좀 안 하는, 좀 암울한 직업을 택해 하고 싶었고,
그 결과 타일런트나 오버로드, 혹은 네크로맨서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단다.
2.
그렇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되어버린 거야.
CH4에서 등장할 거라 예고된 영웅 시스템 때문이지.
아직은 영웅 시스템에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태로
서브직업까지 만렙을 찍은 자만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골자만 발표된 상태야.
그렇지만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그 시스템이 어떻게 만들어진다 하여도
본 직업과 서브직업의 범위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겠지.
곧, 지금까지는 그냥 하고픈 직업을 서브전직으로 선택하면 되었는데
이제는 내 본 직업인 어비스워커를 잘 보완할 수 있는 그런 서브직업을 선택해야만 하게 된 셈이야.
어쩌면 영웅 시스템이라는 건,
한 번에 본 직업과 서브 직업, 두 가지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일 지도 모르니 말야.
3.
동시에 두 직업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어비스워커를 가장 잘 보완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일까.
그 기본 스탯은 어찌 될 것이냐, 또 각 스킬을 사용함에 있어서 어떤 제한이 있을 것이냐 등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이긴 할 것인데,
일단은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건 프로핏이겠지.
프로핏의 그 강력한 버프는 어비스워커를 광전사로 만들어 줄 수 있을 테니 말이야.
워크라이어의 버프 또한 괜찮지만 엠 소비가 많다는 게 단점이 되겠고,
소드싱어의 버프 또한 괜찮지만 다크엘프는 엘프로 서브전직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겠고,
실리엔엘더의 버프 또한 괜찮지만 프로핏과 결합한 사람과의 PvP에서는 공속의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지겠고...
버프 말고 다양한 공격을 생각한다면
호크아이나 타일런트, 아니면 소환사쪽도 괜찮을 것 같고.
이들은 모두 경갑을 착용하는 직업이니 장비 스와핑 문제도 적어지는 데다가
어비스워커의 스피드와 회피력을 가진 상태에서 호크아이의 롱샷과 호크아이 스킬을 사용한다면
원거리에서부터 강력한 공격을 한 후 붙으면 단검의 공격 등으로 최고의 강력한 데미지딜러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타일런트의 다양한 스킬과 빙의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면
타일런트의 단점인 낮은 회피와 느린 이속을 충분히 극복한 채로 3단콤보 외에 엄청나게 다양한 스킬의 콤보를 만들어 낼 수 있겠고.
또 소환사 역시 강력한 소환수의 공격이 추가적으로 더해질 것이니 역시 괜찮음이 있겠지.
스탯문제에 따라서 위자드쪽도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겠고.
경갑을 입고 어비스의 회피를 갖춘 위자드라면 이 역시 참으로 강력한 어태커가 될 것은 분명하고.
영웅 시스템이 어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잘 예측하고, 잘 선택한다면 엄청난 괴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아.
이는 리2의 분명한 또다른 즐거움이 될 테고.
서브전직이 3개까지 가능하다는 걸로 봐서
혹 본 직업에 3개의 서브직업 스킬까지 사용가능하게 된다면
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괴물이 될 지도 몰라. ^^;
어차피 패치되도 노가다의 반복.
뭐..나도 처음에는 재미를 느꼈으니 할말은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노가다라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지.
다른 게임도 마찬가지 일거고. 특히 리니지는 게임 설계 실패라고 생각...처음부터 한국사람이 레벨업을 좋아
한다는 점을 이용해 노가다성 게임으로 제작한듯...
와우도 마찬가지. 만레벨 되면 할것이 없지 -_-;; 솔직히 만레벨되도 공격대 퀘스트는 무척 많긴 하지만...
현재 와우는 가격문제와 비벤디의 운영정책 때문에 게이머들간에(리니지 유저제외) 많은 이슈가 되어
있는데, 이것이 해결되면 다시 와우로 돌아갈 생각. 앞으로 패치될 배틀 전장 시스템도 기대되고......
최소한 와우가 리니지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리니지는 깨긋이 접게되었고,
오히려 카트라이더가 젤 잼있게 느껴진다는 -_-v
이번에 공식 발표된 사항에 따르면 서브전직의 선택은 CH4 영웅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게 된다는군요. 그러니 윗 글과는 달리 그저 하고픈 것을 선택하면 되겠네요. 한 개발자 인터뷰에서는 이번 서브전직이 만렙 찍고 아무 할 일 없는 유저들을 위한 그저 유희에 불과하다는 의도로 말을 하기도 하더군요.
아. 그러나 영웅이 되기 위해서 서브전직을 하나 이상 해야만 하거나 그럴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