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허브에 이어 냉장고도 구매하였습니다.
드디어 냉장고가 생긴 것이지요. ^^*
제가 최근 이것저것 살림을 장만해 가는 모습을 보며
어떤 분은 돈 좀 벌었나보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며칠 전 또 돈을 좀 대출 받았거든요. 140만원.
주머니에 돈도 있고 해서 필요 1순위였던
허브와 냉장고를 산 것이지요.
그리하여 제 빚은 토탈 480만원으로 치솟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만 빌리고 열심히 돈 벌어서 갚아야지요. !_!
아시겠지만 여전히 기금은 받고 있습니다. --+
나날이 살림이 늘어만 가는 것 같아
사실 걱정도 조금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많은 살림을 갖고 싶었던 건 아닌데 말입니다.
컴퓨터 세 대와 침대, 그리고 다용도 서랍 하나로 시작한
이번 사무실 이전 생활이
어느새 컴퓨터도 한 대 늘었고,
TV가 없어 쓸 수는 없지만 비디오도 생겼고,
냉장고도 생겼고...
나름대로는 버거운 살림살이임이 느껴집니다.
아직은 많은 삶의 도구를 갖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 공간이 허전하게 비어지기를 희망합니다.
빼곡하게 잘 정돈된 공간보다는
얼밸런스하게 듬성듬성 덩그러니 사물이 놓여져 있는 공간이 좋습니다.
세탁기도 필요하지만
아무래도 공간이 버거워지는 걸 막기 위해서는
세탁기는 나중에 사야겠습니다.
아. 물론 세탁기 살 돈도 없습니다만. --;
냉장고를 계약하고 오면서
참치 두 개와 김, 머리끈 2개를 사왔습니다.
어느 슈퍼에서는 참치가 1400원이었는데
여기서는 1200원밖에 안 해서 무리하여 2개나 샀지요. 허허.
100원, 200원 생각하게 되는 제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어제는 두 번째로 밥을 했는데,
조금 귀찮음이 느껴지기 시작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힘들게 한 다이어트인데, --+
요즘 밥을 워낙 많이 먹어서 살이 많이 찔 것 같네요.
매번 4인분 가량을 하는데 보통 두 끼면 다 먹어버리고 있습니다.
통조림이 늘어만 가는 것도 좋습니다.
재활용을 위한 분기수거 비닐봉지에
쌓여가는 빈 통조림 캔들을 보고 있노라면
제가 현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저는 100% 인스턴트 식품만 먹고 있는데,
그런 게 전혀 불만이지 않습니다.
인스턴트 식품을 먹어치우는 제 모습이 좋습니다.
요즘 삶이 꽤나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졸리면 자다가 깨어나면 앉아서 일하고,
배고프면 밥 해서 먹고, 운동도 하고, 샤워도 하고...
창 밖으로 아침에는 참새가, 밤에는 까만 밤하늘이 보이는 것도 좋습니다.
TV가 없어서 하루종일 듣고 있는 옛 음악들도 좋고요.
가끔은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수업을 듣기도 하고,
가끔은 거래처에 가서 일 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경찰서에 가기도 하고... --+
경찰서는 이제 그만 좀 가고 싶습니다. 사고가 그만 좀 일어나길 희망합니다.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서 항상 불안한 마음은 갖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때론 괜찮게 벌어들이는 수입에 만족하고요.
물론 때론 전혀 일하지 않고 놀아서 내내 굶어가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지난 8월처럼.
지난 8월에 저는 아무런 수입도 없이 리니지만 하느라
정말 굶어죽는 줄 알았습니다. --;
아.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은 괜찮은 삶인 것 같습니다.
이제 냉장고도 생겼으니 이것저것 요리도 해볼 생각이지요. ^^*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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