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3: 후후^^;;

성명  
   achor ( Vote: 8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답변

밤에 혼자 있는 시간이면

사실은 다소 외로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론 아주 기분이 좋아진단다.



요즘음 참 피곤해.

특히 어제, 오늘.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한 채 내내 땡땡이 치는 바람에

지금까지 들은 수업이라곤 첫 수업, 하나밖에 없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학교에 다녀오는 건 날 녹초로 만들어 버린단다.



오늘도 수업은 듣지 않았다만

SM5를 타고 멋지게 학교에 등교하였다가 용팔과 빵 하나 먹고 귀가.

그리곤 어제처럼.

내내 자다 자정이 넘어서야 깨어났어.



요즘은 밤시간에 라디오나 음악을 항상 들어.

내가 쓰는 컴퓨터 뒤로는 커다란 창이 하나 있는데

그 창 너머 까만 밤을 느끼며 음악을 듣는 건

항상 내게 작은 행복감을 준단다.

그래서 나는 다소 외로움에도 이 시간이 아주 좋아.



400만원 가량 빚을 지고 있어.

원래 있던 200만원에 오늘 등록금을 납부하느라 200만원을 더 빌렸거든.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100만원은 내가 감당하기 힘든 큰 돈이었는데

이제는 가볍게. 그리고 쉽게.

몇 백 만원은 내 이름으로 융통시킬 수 있게 되었구나, 라는 생각.



사무실 보증금을 생각해도 나는 아주 뿌듯해.

보증금이라는 건 내가 이곳을 비울 때 돌려 받을 수 있는 돈이잖아.

그러니까 나는 내 손으로 번 그 만큼의 재산이 있는 거야. ^^



작년만 해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힘겨운 삶이었는데,

지금도 뭐 특별히 달라진 건 없지만, 오히려 엄청난 빚더미에 앉아있지만

그래도 내가 번 돈들이, 또 재산이

그렇게 존재한다는 게 기뻐.



열심히 벌어서 빚 청산하고,

힘든 월세 생활 대신 전세 생활로 가야지. --+



아침에는 대출을 하면서 새삼 인터넷의 힘에 놀라기도 했단다.

돈 빌릴 생각에 여기저기 다니며 귀찮음을 각오해야지 생각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에서 해당 사이트들에 접속을 해봤는데

모든 일이 일사천리도 되어버렸던 거야.



나는 간단한 인증을 거친 후 대출을 요구했더니

그 즉시 통장에 200만원이 입금되더라고.

은행 사이트에서 입금을 확인한 후

세금/공과금 납부를 클릭해 봤더니

역시 즉시 내 간단한 학생정보가 뜨면서 등록금 역시 납부할 수 있었고.



하루가 꼬박 걸릴 것 같았던 그 일들이

10분도 걸리지 않게 끝나버렸던 거야.

인터넷에서 밥 먹고 살아가면서도 아주 신기했었어. ^^

참 편한 세상이야.



오늘 신문에서 보보족,에 관한 기사를 봤어.

부르주아(BOurgeois)와 보헤미안(BOhemians)의 합성어.

물질적으로는 부르주아 계층에 속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낭만과 자유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출세와 돈에 매몰되는 인간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



일과 후엔 자신만의 취미에 몰두.

돈은 여유있는 생활을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

요가나 아로마테라피에 관심이 많음.

직장을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종의 '놀이터'로 생각.

도시의 차가움보다 자연의 따뜻함을 좋아함.

남의 시간은 의식하지 않은 채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샌드위치와 커피를 즐기는 '테이크아웃' 문화.

품위를 살리면서도 개성을 중시하는,

곧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프라다 가방, 페레가모 구두 등의 명품을 사기보다는

옷 하나를 사더라도 자신의 개성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를 함.



좋아보였지만 한 가지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

도시의 차가움보다 자연의 따뜻함을 좋아한다는 거였어.

다른 건 다 멋있어 보였는데

나는 자연의 따뜻함을 좋아하는 것보다

도시의 차가움을 좋아하는 게 더 멋있어 보여.



아. 밤만 되면 잡담이 길어져. --+

오빠 사무실 앞에 있는 극장에서 무사를 상영하고 있더구나.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58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freeboard/1255
Trackback: https://achor.net/tb/freeboard/1255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4388   220   124
No
분류
제목
성명
작성일
1928답변         Re 3: 착한 나. achor 2001/10/16
1927          Re 3: 축하드려요*^^* 이선진 2000/12/28
1926          Re 3: 컥, CIH 민물장어 2000/05/03
1925답변         Re 3: 하하.그래....^^... 양사내 2000/09/08
1924답변         Re 3: 현재 시각 써버 뻑감. achor 2000/12/08
1923          Re 3: 현주오빠!!!!! daybreak 2000/12/08
1922          Re 3: 형 가르쳐 주세요. 김신갑 2000/06/12
1921답변         Re 3: 홀홀~~ achor 2001/02/15
1920답변         Re 3: 화상카메라를 샀습니다. 김신갑 2001/05/14
1919답변         Re 3: 확률에 도전하실분!_! klover 2001/03/23
1918답변         Re 3: 후후^^;; achor 2001/09/06
1917답변         Re 3: 흐리지만 따뜻한 봄날 achor 2000/04/09
1916답변           Re 4: ^^;; 멋진 김신갑 2000/09/15
1915            Re 4: -_-;;;;; 이상한 말만 잔뜩있군 -_-; daybreak 2001/01/23
1914답변           Re 4: "우리~~순우오빠" 래 흑흑 T.T ,,현주오라버니 이선진 2000/12/05
1913            Re 4: ( -)(- )선진 논개가 되리~~~~~!! 이선진 2000/09/14
1912질문           Re 4: [yahon] Re: yahon homeP 방문 경로의 비밀에 yahon 2000/05/19
1911            Re 4: *은비령*(과연 은비령을 기억할 이가 있으랴만 이선진 2001/02/21
1910            Re 4: ≫≫ 플래시의 문제점(단점) ≪≪ 김신갑 2001/04/04
1909            Re 4: date... 이선진 2001/09/06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07/2025 04:3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