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사사 게시판』 22195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0
올린이:achor (권아처 ) 97/07/08 18:26 읽음: 21 관련자료 있음(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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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을 떠난 만 24시간동안 난 단 한가지 결론을 얻었다.
[ 책을 읽어야겠다 ]
난 그 24시간동안 억누를 수 없는 답답함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새벽까지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는 고함을 온 힘을 쏟아내어 지르다가
결국은 더이상 답답함을 참을 수 없어서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가
마구 거리를 방황했다.
우리 동네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아무 골목이나 마구 뛰어다니며
어느 어두운 골목에서 은밀한 행위를 하던 남녀나
술에 취해 거리에 쓰러져가는 사람들을 무시한 채
내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했다.
RADIOHEAD의 첫번째 앨범 후 내놓은 인트로적인 앨범 My Iron Lung에
수록되어 있는 creep acoustic의 funcking을 very로 바꿔버린
고루하고 답답한 인간들의 자태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곤 새벽 3시 쯤 한 친구를 만났고,
난 장정일씨처럼 나만의 독서일기를 적어나갈 생각을 했다.
난 문학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러기에 어떤 형식적인 것을 취하지 않은 채
지극히 수필적으로 내 느낌과 관련된 생각들, 그리고 경험들을
나열하는 데 그칠 것이다.
아직 너무도 무지하고, 미숙한 내 자신에 대한 해결책은
독서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만 것이다.
ps. 조금 시간이 일렀다면 지난 번처럼 안산이라도 가보고 싶었다.
3672/0230 건아처
1997년 8월 21일 21시 5분 작성 조회수 16
[ 독서일기 ]란 제목의 글을 [ 문화일기 ]로 바꿨다.
독서뿐 아니라 영화, 음악 등 문화 전반에 걸친 느낌을 적어보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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