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방송된 SBS 스페셜 요즘 것들의 사표,는 회사에서 오늘 내내 주요 화제였다.
내용 자체도 직장인에게 흥미로운 것이었지만 무엇보다 주인공이 우리 회사 퇴사자였던 점이 컸다.
자세히는 못 보고 자막 중심으로 대충 보긴 했는데,
글쎄, 뭐랄까...
나는 먼저 소위 스타트업을 거치며
이 다이어리에 수없이 남겨져 있듯 미래에 대한 많은 걱정과 근심을 겪었고,
그런 후에야 소위 대기업에 입사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니
프로그램 속 그들과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긴 하겠다.
그러한 내 입장이기에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것처럼
너무나도 불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것들도 만연해 있는 게 사실이긴 하나
회사 내에 그러한 소세상을 만들어 놓은 그들이라고 해서
젊은 날 이상과 열정조차 없던 이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자면 좋은 세상을 위한 선의 없는 이 없고,
영화 속에서 나올만큼의 이기적이거나 비인간적인 악인도 없는 바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많은 부분 해결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기 위해서는
'용기'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고,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사원/대리급인 그들과 중간관리자인 내 입장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럼에도 누구도 나를 위해 떠먹여 주지는 않는다는 건 공통적 사실일 게다.
어쩌면 다소간의 마찰과 불협화음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각오할 필요가 있다면
각오를 하고 실행을 해야 한다, 이야기 해내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더불어 조화롭게, 배려심을 지닌 채 '잘' 이야기 할 수도 있어야 하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감정적 문제에 대한 해결력도 갖추어야 하겠다.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필요하다면 스스로 쟁취해 내야 하는 건 여전한 사실이다.
네 안녕한 삶을 위해 모든 걸 준비해 줄만큼 세상이 선하지는 않다.
이미 세상은 많이 바꿔 있어서
인격적 모독을 한다거나 언어적/행위적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면
그 행사의 주체가 스스로 잘못돼 있다는 걸 누구보다도 먼저 깨달아야만 하는 환경이 되었고,
그의 subordinates를 비롯한 주변인들은 비공개된 상태에서 그를 있는 그대로 판단할 것이며,
회사는 다면평가 및 내부 비공개 인터뷰 등을 통해 그의 그 모습을 판단할 것이다.
완벽하지 않은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프로그램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꽉 막혀 있지도 않다고는 생각한다.
이야기 하고 보니
아무래도 내가 기성세대, 이른바 꼰대나 아재가 되어가고 있긴 한가 보다.
아무튼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면
모두가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스스로 자신이 속해 있는 주변 환경의 불합리를 바꿔 나갈 때
결국 세상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