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처) 문화일기 62 the Great Gatsby (199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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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사사 게시판』 28804번
 제  목:(아처) 문화일기 62 The Great Gatsby                         
 올린이:achor   (권아처  )    98/04/13 01:40    읽음: 19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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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Gatsby, F. Scott Fitzgerald



참 오랜만에 썰렁한 '문화일기'를 써보는군. --;

사실 그간 책을 조금 도외시하긴 했지만
봤더라도 이 삽질을 하기엔 귀찮은 감이 있어서... --+

또 다시 얽매여 봐야지~ ^^;;




<과정>

난 세계의 고전과는 참 맞지 않는 듯 했다.
아무리 읽어도 지루하기만 할 뿐, 딱히 느껴지는 것이 없기에...

그럼에도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이
바로 이 'The Great Gatsby'였던 게다.

그 이유라면 고등학생 시절에 달달 외울 정도로
너무도 많이 읽었던 홍정욱 씨의 자서전, '7막7장'의 영향이었다.

그 책 속에 'The Great Gatsby'는
하나의 고품격으로 등장하곤 했다.

백인우월주의에 입각한 동부의 전통과 삶의 품위,
Noblesse Oblige를 갖춘 리더십 문화.

아집과 차별, 부에 기초한 귀족주의,
구성원간의 강한 동질감에 비례해 겉으로 표출되는 배타적 우월감,
품위과 전통에의 지나친 집착에서 오는 진취적 정신의 결여,
긍지와 지성을 지닌 엘리트 집단의 긍정적인 이데올로기.

그 프레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난 'The Great Gatsby'에 관심이 있던 게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완독을 위한 수많은 시도를 했건만
번번히 실패한 채 이제야 힘겹게 승리할 수 있었다.

<감상>

사실 상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소설 말미에서나 조금 상실감이나 혹은 아쉬움이 남을 뿐
그 과정에서의 '동부의 삶'을 옅보기에는
그다지 내게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가장 미국적인 소설이라 일컬어지기에
내가 충분히 이해를 하지 못한 걸까?

동부와 서부의 문화적 차이를 느끼기엔
내 배경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문체는 난해하고, 지루했으며
스토리는 내 관심을 끌만 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실로 '인간승리' --;

다만 단 한 부분, 소설 말미의 Gatsby의 죽음 이후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Carraway의 느낌은
현대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상실감'을 되새기기에 충분했다.

갑자기 밀려오는 삶의 무상라고나 할까.

이는 틀림없이 작가라 말하려 했던
서부인들의 American Dream이
동부의 Sophisticated Cruelty에 부딪혀
산산히 깨어지는 모습은 아니다.

다만 그와는 다른 삶의 덧없음.















아무래도 다시는 세계 고전은 손에 잡지 않을 듯 하다. --;

어쨌든 근 5년간 이루지 못했던 일을 해내고 나니
왠지 무척이나 뿌듯한 느낌~ ^^*






                                                 空日陸森 Fucking 우레 건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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