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00년 1월 30일, 아침이 밝아오고 있는 새벽 6시.
여기는 낯선 곳의 한 PC방.
하릴없이 빈둥거리다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결국 다시 Muffin을 읽게 되었는데,
아, 이럴수가.
정말 쪽팔리다. !_!
1999년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싶었던 게 바로 Muffin이었는데
별 준비 없이 생각나는 대로 진행시키다 보니
정말 최악의 졸작이 되고 말았네 그려. --;
그리하여 일단 Muffin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심하였단다. --+
원래 계획은 한 젊은이의 식상한 용어지만, 세기말적인 사랑,
곧 참사랑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다
한 여인을 만나 진실된 사랑을 찾는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였는데
이 주제에 비중을 두려 했던 건 아니고
그 과정에서 접하는 사건들의 도발적이고 진취적이고 참신하고 전위적인 모습에
힘을 싣고 싶었던 거였어.
그런데 너무나도 졸작이 되었기에
아, 정말 쪽팔리다. 훌쩍. !_!
다시는 이런 거 쓰지 말아야지. --+
소설을 잘 쓸 수 있다면 좋겠어.
그렇지만 언제나 비스무리한 내 문체가 싫고,
이렇게 졸작이 나오는 게 싫고,
그리고 난 웹디자이너야. 일을 해야해. 일. 어울리지 않아, 웹디자인과 소설이라니.
(주. 당시에는 웹디자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 2001. 5. 4)
그러고 보니 어느 하나도 특별히 잘 하는 게 없군.
슬프다. !_!
어쨌든 대망의 Muffin은 이렇게 미결된 채 끝내도록 하고,
나중에 문학적인 성숙을 이룬 후에, --;
다시 시도해 봐야지. --+
이상한 건 썼던 당시에는 가장 보잘 것 없어 보였던,
너무 보잘 것 없어 보여 원래 올리던 곳에도 올리지 못했던
10월 2일,이
지금에 와서는 가장 흥미롭게 느껴지네 그려. --+
예술가적 천재의 영감이 내게도 떨어지기를 빌며...
Velvet Goldmine.
- achor Webs. ac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