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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일지: 회전, 연결, 그리고 갈비뼈요즘 나는 ‘연결과 회전’이라는 주제에 깊이 빠져 있었다. 움직임의 효율이야말로 퍼포먼스의 정수라는 확신 아래, 모든 동작이 나선형 회전에서 비롯된다는 가설을 품고 직접 실험하고, 측정하고, 분석하는 데 몰두했다.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나를 괴롭혀오던 좌측 체간의 가동성 제한 문제에 실마리를 찾은 듯한 순간이 있었다. 관절 하나의 문제로 보았던 것을 키네틱 체인 전반의 연결 관점에서 재해석하자, 그토록 고착되어 있던 움직임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단순한 가동 범위의 개선을 넘어, 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출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을 땐 솔직히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문제는, 이쯤에서 조심했어야 했다는 거다.몸이 올라올 땐 늘 ‘한 박자 쉬어가라’는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방심했다.그날도 평소처럼 실내에서 롤러를 타던 중이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방 안이지만, ‘다시 1000W 찍어보기’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물론 인스타용이다. 인정한다. 아이언맨 사이클 훈련의 맥락에서 보자면 무의미한 수치놀음이지만, 허세도 때로는 동기 부여라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 자존감 유지, 몰입 유도, 자기 강화를 위한 일종의 의식 같은 거니까.한 시간 이상 근신경을 깨우고 체간에서 말단까지의 연결을 정돈한 상태. 준비는 됐다고 느꼈다. 그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파워를 끌어올렸다.펑.순간적으로 좌측 하부 늑골 부위에서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설마, 이게… 갈비뼈?"정신이 번쩍 들었다. 허세도 좋지만, 이건 아니잖아. 자기가 자기 갈비뼈를 힘으로 박살냈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있던가.이후 하루 종일 온갖 시나리오가 머릿속을 휘돌았다. 훈련은? 최소 한두 달은 날리는 거 아닌가? 그렇게 한참을 끙끙대다 병원행. 진단 결과는 그나마 다행.“명확한 골절은 확인되지 않으며, 미세 골절 혹은 근육·인대 손상 정도로 보입니다. 과도한 부하에 의한 연부조직 스트레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조금 안도했지만, 아차 싶었다. 몸이 열릴수록 욕심도 따라 열린다. 하지만 퍼포먼스란 쌓이는 만큼 무너지기도 쉬운 정교한 구조물이다.오늘의 교훈?뻘짓은 다음 기회에. 지금은 회복이라는 루틴에 몸을 맡길 차례다. 4월은 정말이지, 조심 또 조심이다.#nolimits #triathlon #triathlete #철인3종 #러닝 #싸이클 #수영 #running #cycling #swimming New Article tri.ya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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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2/26/2009 00:56:26
Last Modified: 03/20/2025 21:09:23